“1차보다 10배 몰렸다”…2차 고유가 지원금 신청 첫날, 행정복지센터 가보니
“1차 때는 이렇게 줄 서는 일 없었어요.”
18일 오전 세종시 종촌동 행정복지센터.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이 시작되자 이른 시간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담 창구 앞에는 대기줄이 생겼고, 센터 내부는 지원금 신청을 문의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정부의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대상이 대폭 확대되면서 현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1차보다 10배 늘어난 지급 대상자
이번 2차 고유가 지원금은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대상자는 약 3600만명 규모로, 1차 지급 당시 약 323만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원금 액수도 거주 지역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수도권 거주자: 10만원
비수도권 거주자: 15만원
인구감소 우대지역: 20만원
특별지원지역: 25만원
세종시는 비수도권 기준이 적용돼 시민 1인당 15만원이 지급된다. 세종시 내 지급 대상자는 약 23만명으로 알려졌다.
지원금을 신청한 시민들은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 “장보는 비용 부담이 크다”며 생활비에 보탬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72세 이모씨는 “가족 외식 한 번 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생필품이나 식재료 구매에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청 첫날부터 긴 대기줄
현장에서는 상담 창구 4곳이 모두 가동됐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복지센터 측은 일반 민원 창구에 있던 의자를 추가 배치했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센터 관계자는 “1차 지급 때는 오전 내내 신청자가 몇 명 안 됐는데, 오늘은 시작부터 대기줄이 생겼다”며 “대상자가 크게 늘면서 문의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원금은 건강보험료 기준과 요일제가 동시에 적용되기 때문에 혼란을 겪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오늘 신청 안 되나요?”…요일제 혼선도
신청 첫날인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1’과 ‘6’인 시민만 신청할 수 있었다.
요일제는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하지만 이를 모르고 방문했다가 헛걸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현장 안내 직원은 “끝자리가 맞지 않아 다시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고, 건강보험료 기준을 초과해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은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건보료 기준도 꼼꼼히 확인해야
2차 지원금 지급 여부는 올해 3월 기준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가구 합산액으로 결정된다.
외벌이 가구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다.
1인 가구: 건보료 13만원 이하
2인 가구: 14만원 이하
3인 가구: 26만원 이하
4인 가구: 32만원 이하
이를 초과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다만 대상 선정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오는 7월 17일까지 국민신문고나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기간과 사용 기한 꼭 확인해야
2차 고유가 지원금 신청은 5월 18일부터 7월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또한 1차 지급 대상자 가운데 아직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도 이번 기간 동안 함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지급받은 지원금은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정부는 이번 지원금이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최근 시민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단연 생활물가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물론 외식비, 교통비, 전기·가스요금까지 오르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퇴 세대나 저소득층일수록 체감 부담은 더욱 크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15만원도 요즘에는 금방 쓴다”, “장 몇 번 보면 끝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없는 것보다는 낫다”,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인다”며 현실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복되는 지원금 정책, 효과는?
정부의 지원금 정책은 경기 부양과 민생 안정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 지원만으로는 물가 부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인 물가 안정 대책과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지역 상권에서는 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번 2차 고유가 지원금이 시민들의 생활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