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토요일

드론 1대에 멈춘 김해공항…불법 드론 급증에 공군 ‘과부하’ 우려

 


드론 1대에 멈춘 김해공항…불법 드론 급증에 공군 ‘과부하’ 우려

최근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허가받지 않은 드론 비행이 잇따르면서 공항 운영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단 한 대의 불법 드론만 발견돼도 항공기 운항 차질과 대규모 안전 점검이 이뤄질 정도로 위험성이 커졌지만, 이를 관리·단속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공군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드론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취미용 드론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김해공항 주변 상당 지역이 비행금지구역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드론을 날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 취미 활동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해공항 주변 불법 드론 급증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2021년 김해공항을 포함한 부산지역 불법 드론 적발 건수는 27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에는 매년 150~180건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적발 건수가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현재 적발되는 사례는 실제 불법 드론 비행의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해공항 주변 생태공원들은 드론 동호인들 사이에서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넓은 강변과 자연경관 덕분에 드론 비행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은 공항 반경 9.3km 내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된다. 드론이 공항 활주로 인근까지 접근할 경우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형 드론이라도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법 드론 탐지부터 조사까지…공군이 모두 맡아

현재 김해공항 관제권을 가진 군 당국은 불법 드론 탐지와 대응 업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은 2024년 전문 드론 탐지 장비를 도입해 공항 주변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문제는 단속 이후 업무까지 대부분 공군이 도맡고 있다는 점이다.

불법 드론이 발견되면 공군은 경찰과 함께 현장 출동을 진행한다. 이후 드론 조종자 조사, 비행 경로 확인, 관련 기관 통보, 과태료 요청 등 각종 행정 업무도 수행한다.

만약 드론 소유주가 외국인일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이 경우 국군방첩사령부나 국가정보원 등 추가 보안 기관과 협조해야 한다.

또 공항 운영 지속 여부를 판단하고 항공사 및 공항공사와 상황을 공유하는 절차도 이어진다.

공군 관계자는 “불법 드론 한 건만 발생해도 처리해야 할 절차가 매우 많다”며 “최근 국제 정세와 드론 전쟁 사례까지 고려하면 공항 보안 민감도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드론 한 대에 공항 운영 차질

최근 세계적으로 드론 위협은 공항 안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드론이 활주로 주변에 출현하면서 공항 운영이 중단되거나 항공편이 대거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김해공항 역시 국제선과 국내선 이용객이 많은 주요 공항인 만큼 드론 대응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드론은 단순 취미 기기를 넘어 군사·정찰·테러 수단으로까지 활용되는 추세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도 드론이 핵심 무기로 사용되면서 공항 보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장난 수준으로 여겼던 드론 문제가 이제는 국가 안보 차원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찰과 역할 분담 필요” 목소리

현재 시스템은 공군에 과도한 부담이 집중된 구조라는 지적이 많다.

군은 공항 안전 확보라는 핵심 임무 외에도 조사·행정까지 맡으면서 업무 과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 전문가들은 군과 경찰 간 역할 분담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김광일 교수는 “군은 탐지와 즉각 대응 같은 핵심 안보 업무에 집중하고, 경찰은 이후 조사와 행정 처리를 맡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 내 드론 전문 인력을 별도로 양성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주요 공항들은 군·경찰·항공당국·민간 보안업체가 역할을 나눠 드론 대응 체계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드론 시대, 안전 시스템 재정비 필요

드론 산업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물류 배송, 영상 촬영, 시설 점검, 재난 구조 등 활용 분야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드론 사용 증가 속도를 현재 제도와 단속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특히 공항 주변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시민 인식 부족과 허술한 관리 체계는 여전히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뿐 아니라 드론 사용자 교육과 비행금지구역 안내 시스템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공항을 둘러싼 불법 드론 문제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앞으로 대한민국 공항 보안 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재명과 교감했나” 논란… 민주당 격앙, 전북 선거판 흔드는 ‘무소속 변수’

  “이재명과 교감했나” 논란… 민주당 격앙, 전북 선거판 흔드는 ‘무소속 변수’ 전북지사 선거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와 Lee Jae-myung 대통령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