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궐선거, 첫날부터 ‘배식 봉사 기싸움’…하정우·박민식·한동훈 정면 충돌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배식 봉사 활동을 벌이며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각 후보가 서로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부산 북갑이 이번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역 보궐선거가 아니라 차기 부산 정치 지형과 보수·진보 재편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승부처로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복지관서 나란히 배식 봉사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음식 나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세 후보는 같은 공간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현장 분위기는 상당히 팽팽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후보들이 같은 행사장에서 마주치며 사실상 ‘기싸움’을 벌인 셈이다.
특히 이번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까지 얽히며 복잡한 3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하정우 “AI 시대 북구 발전 이끌겠다”
하정우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구포대교 사거리에서 ‘무적함대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며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자신을 “AI 전문가이자 이재명 대통령과 직접 소통 가능한 청와대 출신 집권여당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 북구를 AI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미래 산업과 교육 정책을 집중 부각했다.
하 후보는 “AI 시대에는 AI 교육과 첨단 산업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북구가 부산의 미래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북구에 뼈를 묻겠다”며 지역 밀착형 정치인 이미지를 강조했고,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북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중앙정부 연계성을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박민식 삭발 강행…“한동훈과 단일화 없다”
박민식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후부터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21일 새벽 부산 북부소방서 만덕119안전센터 앞에서 직접 현수막을 걸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에는 구포시장 일대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장면은 ‘삭발 퍼포먼스’였다. 특히 91세 모친이 직접 머리를 밀어주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후보는 “한동훈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한동훈식 정치는 보수를 초토화하는 길”이라며 “보수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분열 정치가 아니라 보수 재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의 삭발이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상징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계엄 옹호 보수로는 미래 없다”
한동훈 후보 역시 강한 발언으로 맞섰다.
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각인 0시에 도시철도 덕천역에서 첫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막차를 타고 귀가하는 시민들과 직접 인사하며 “고단한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출근길 유세와 시장 방문 등을 이어간 그는 박민식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한 후보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탄핵 문제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정치로는 보수가 다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 정치도 시대 변화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며 기존 보수 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무소속이지만 개혁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부산 북갑, 전국 정치권 주목하는 이유
부산 북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여권 후보와 보수 진영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보수 표 분산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전체 판세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역시 집권 초반 부산 교두보 확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부산 북갑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발전 비전과 정치 개혁, 보수 재편 가능성 등을 동시에 판단하게 될 전망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배식 봉사 현장에서까지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후보들 간 충돌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