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너무 비싸서?…“이젠 여기로 간다” 거래량 265% 폭증한 수도권 지역의 정체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집값 부담과 각종 규제 여파로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실수요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1년 새 2배 이상 폭증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 1위는 경기도 구리시였다.
구리시 거래량 265% 폭증
직방 조사 결과 올해 1~4월 구리시 아파트 매매량은 총 17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8건과 비교하면 무려 26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곳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리시는 서울 동북권과 인접해 있고 교통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최근 GTX와 광역교통망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동탄·용인·안양도 거래 급증
구리시 다음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지역은 화성시 동탄구였다.
동탄구의 올해 거래량은 3635건으로, 지난해 1537건보다 136% 증가했다.
동탄은 GTX-A 노선과 광역교통 개선 기대감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신도시라는 점에서 꾸준히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이어 용인시 기흥구는 지난해 대비 115% 증가한 3073건을 기록했다.
또 안양시 만안구는 92%, 군포시는 88% 증가하며 거래 회복 흐름을 보였다.
왜 서울 대신 경기·인천으로 갈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서울 집값 부담’을 꼽는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되면서 실거주 목적 외 거래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서울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방 관계자는 “광역교통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실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줄어든 지역도 있다
반대로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지역도 있다.
대표적으로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거래량이 1274건으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또 과천시는 지난해 374건에서 올해 86건으로 무려 77% 급감했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거래 시 관할 지자체 허가가 필요하고, 실거주 의무 조건 등이 붙는다.
결국 투자 목적 거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거래량도 감소한 것이다.
인천도 거래 회복세
인천광역시 역시 거래량 증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472건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특히 서구와 부평구는 각각 34%씩 거래량이 늘었다.
인천 역시 서울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덕분에 실수요자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탈출” 현상 더 커질까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탈출’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서울 선호 현상은 강하지만, 현실적인 가격 부담 때문에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GTX, 신도시 개발, 광역철도 확충 같은 교통 호재는 수도권 외곽 지역 인기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가 곧바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금리와 경기 상황,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 흐름은?
현재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서울 규제 강화 → 경기·인천 실수요 이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거주 목적 수요자들은 서울보다 부담이 적으면서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찾고 있고, 시장도 이에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정부 부동산 정책 방향에 따라 수도권 거래 흐름은 더욱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중심 시장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경기·인천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